2018년 - 중국

[2019.11.18] 포워더의 기록을 남기자.

다토우 2019. 11. 18. 18:10

포워더로 일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맨날 지나온 길을 잊지 않기 위해서 기록으로 남겨야지, 남겨야지 하면서 이제야 글 쓰는 건 그만큼 여유가 생긴 것도 있으나, 업무가 손에 익어 매너리즘에 빠짐과 동시에, 국제물류업계 종사자로서 새로운 길이 보이면서 정리의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옛날에 디자인회사에서 일을 하기 전엔, 디자인 회사에서 사람들이 하는 업무가 전부 같은 줄 알았다. 들어가고 나서야 디자인 계열도 프로그램만으로 디자이너를 구분하는 게 아니라, 각자 맡은 일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포워딩 회사에 처음 일할 때, 내가 비행기타고 여행 가듯 물건을 그렇게 보내고, 그렇게 받으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포워딩은 여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까다로웠고, 알아야 할게 너무 많았다. 하면 할수록 알아야 하는 게 더 많지만, 굉장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물류의 최우선 주자가 되지 않는 이상, 결국 여기서 더 배워야 할 업무가 없다고 느껴졌다.

 내가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포워더는 아는게 깡패다. 아는 만큼 화주들을 설득할 수 있고, 아는 만큼 위기상황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이에 맞물려 포워더는 이해관계자가 매우 많아, 일머리가 좋지 않을 경우 생각보다 애먹을 확률이 높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해관계자들이 일을 못하면 굉장히 애먹는다. 아는 게 깡패라고 한들, 화주가 수출입에 대한 프로세스를 잘 모르면, 화주의 업무까지 요청을 한다.

 한국에서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던 내용이, 이제는 더이상 기억도 나지가 않는다. 내가 이 업계를 내년에도 계속 발 담글지 확신이 서지 않으니, 이제는 정말 기록으로 남기고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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