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국에서 취업을 했다. 어떤 기업이든 무슨 상관이랴, 경력없이 해외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란 왜이렇게 쉽지가 않은지.
모은 돈 약 2300만원 가량으로 입국해, 624만원을 남기고 취업을 했으니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8월부턴 통장 잔고를 쳐다보기도 두려워서 사실상 잔액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나는 나약했다. 현실을 바라볼 줄 몰랐다. 아니, 나약한게 아니라 어찌보면 나를 위한 최선이였을지도 모른다. 갖고 있는돈의 75%를 사용 했는데 이 사실을 지금와서 알았더라면 더 절망에 빠져 위험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중국에 오기 전에 중국에 오기 싫었다. 왜냐하면 확실히 잘 될거란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교통대학에서 1학기 끝나갈 때 쯤, 기숙사 싱글룸을 유지하기 위해 방학기간동안도 돈을 내야한다는 사실, 약 80만원 때문에 나는 중국유학생활을 그만 둘까 고민도 했다.
여권을 잃어버리고 새롭게 재발급받아 2학기를 시작했을 때, 학교에서 적절한 처리를 하지않아 다시 한번 한국을 갔다와야하고, 내가 갖고 있는 서류로 학생비자가 발급되지 않아서 다시 중국을 갔다와야했을 때, 나는 절망적이였다. 그 때 한국에서 다신 중국가고 싶지 않단 생각도 들었고, 모든걸 내려놓을 생각이었다.
도대체 누가 만든 말인진 모르겠지만, 해가 뜨기전이 가장 춥다는 말을 만든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명치를 한 대 때리고 싶다. 정말 재정적인 부담으로 인해서 한 없이 위축이 되고, 정말 작은 돈으로도 내 마음은 쉽게 흔들렸다.
올해 1년은 정말 나답지 않은 삶이였고, 결과적으로, 물론 아직 일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투자는 성공적이였다. 언제나 보수적으로 사는 나는 성공확률이 높지않은 것엔 투자하지 않는 편이다. 언제나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고, 정말 확신이 들었을 때만 선택을 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모은 돈을 무작정 내 자신에게 투자만 하여 중국에서 취업을 하겠다고 했다. 그렇다고 난 열심히 공부한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아끼지도 않았다. 올해 한 해 만큼은 나처럼 살기 싫었다. 정말 나 답지 않게 살았고, 수많은 감정의 희비가 교차되었고, 난 지금 한씨름 덜었다.
그렇게 취업을 하기까지 걸린시간은 약 10개월, 그 시간의 여정을 간략하게나마 기록하고자 한다. 누군가는 현지채용이라 주재원으로 가지말란 글을 너무나도 많이 봤다. 하지만 반대로 주재원으로 갈 운과 능력이 되는지 물어본다면, 아직 모르겠다. 내가 볼 땐 취업은 능력도 중요하리만큼 운도 중요하다고 본다.
2018년 1월 - 2월 중순 : 한국에서 중국어 공부 (그렇게 진지하진 않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을 하는데 보낸 기억이 난다.)
2018년 2월18일 상하이 입국.
2018년 교통대 1학기 중3반 배정
2018년 2월 18일 - 2월 19일 喜糖 여행
2018년 4월 2일 디지니랜드
2018년 4월 ?일 HSK 6급 시험(192점 획득)
2018년 4월 14일 - 2018년 4월 15일 취업박람회 (무의미했었음)
2018년 6월 13일 - 2018년 6월 18일 青海省여행
2018년 7월 - 8월 한국 (7월12일 - 25일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한국 여행)
2018년 교통대 2학기 고3반 배정
2018년 9월 비자 문제로 수업 참여 없이 스트레스 받은 한 달.
2018년 10월 4일 - 2018년 10월 10일 : 베트남 여행
2018년 10월 12일 : 무역회사 영업직 면접 (탈락)
2018년 10월 17일 : 무역회사 포워딩 면접
2018년 10월 19일 : 해당업체 연락
2018년 10월 22일 : 해당업체 직원과 점심식사 및 입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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